[앵커]
이번에는 시청자가 보내주신 제보입니다.
KTX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폭행 난동을 부렸는데요.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것이 이유였다는데,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다고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어른이 돼버렸습니다.
이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는 남성.
역무원의 제지에 자리에 앉는가 싶더니 욕설을 쏟아냅니다.
[남성 승객]
"○○ 시끄러워 죽겠네. ○○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
승객들은 불안에 떨고, 남성은 계속해서 폭언을 퍼붓습니다.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 승객이 난동을 부린 건 그제 저녁 8시쯤.
열차 칸에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 2명과 엄마가 타고 있었는데,
남성이 "시끄럽다"며 화를 내기 시작한 겁니다.
[목격자]
"솔직히 (아이들이) 시끄럽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갑자기 남성분이 계속 폭언과 욕설을 아이들한테 막 하더라고요."
역무원이 아이들과 엄마를 다른 칸으로 이동시켰지만 남성의 난동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한 여성 승객이 "그만 하라"고 말리자, 좌석 위로 뛰어 올라가 발로 차기까지 합니다.
놀란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한 뒤에야 역무원들은 남성을 객차 사이 공간으로 분리했습니다.
[목격자]
"역무원들은 그분을 내리게 하지 않고 계속 저희 승객들이랑 같은 칸에 타게 그냥 두었고, 거기 앉아 있던 승객들은 엄청 불안해하면서 계속 갔거든요."
남성은 천안아산역에서 승객 신고로 출동한 철도사법경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남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은원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